
사운드 아트
Resonance
TEAM | 파랑
작품 소개
이 작품은 세상의 다양한 떨림이 달항아리의 빈 공간에서 고유의 울림으로 변주되는 과정을 소리와 빛으로 구현한 사운드 아트이다.
달항아리의 고유한 공명음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된 뉴스의 감정 정보가 소리와 빛으로 표현된다. 관람객은 달항아리의 빈 공간에서 세상의 떨림이 울림으로 공명되는 과정을 직접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물리학자 김상욱의 책 『떨림과 울림』의 "존재가 진동하면 주변에는 장의 파동이 만들어지며, 존재의 떨림을 우주 구석구석까지 빛의 속도로 전달한다"라는 구절처럼, 인간의 집단적 감정 또한 보이지 않는 장을 통해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개별 뉴스 사건들은 원자처럼 미시적이지만, 그것들이 모여 만드는 집단적 감정의 파동은 거시적 우주로 확장된다.
관객은 달항아리 주변을 둘러서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사운드스케이프와 비주얼을 경험하게 된다. 이 순간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의 떨림이 순수한 감정의 진동으로 변환되어, 우리 모두가 하나의 거대한 공명체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기획 의도
달항아리는 비움의 미학과 여백의 아름다움, 그리고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상징이다.
이 작품은 달항아리의 빈 공간을 단순한 공허가 아닌 세상의 다양한 감정과 울림을 담아내는 가능성의 장으로 해석한다. 전통적인 달항아리를 단순히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데서 벗어나 청각적인 요소로 재해석하고, 그 안에 현대 사회의 감정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채워 넣음으로써 전통과 현대, 시각과 청각, 개인과 사회가 교차하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주요 기술 및 표현 방법
이 작품은 먼저 GDELT 등에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뉴스 헤드라인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 기반 감정 분석 모델을 통해 긍정, 부정, 중립 등의 감정 레이블과 신뢰도 점수를 산출한다. 추출된 감정 데이터는 소니피케이션 기법을 통해 달항아리의 공명음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감정값에 따라 필터, 공명, 리버브, 롤오프 등 사운드 파라미터가 변화하며, 밝고 단정하거나 먹먹하고 어두운 사운드로 변주된다. 달항아리의 공명음은 Sony PCM-D10 레코더로 직접 녹음한 192kHz/24bit 고음질 원본을 Audacity 등으로 편집·정규화하여 사용한다. TouchDesigner를 활용해, 사운드와 연동된 달의 밝기, 원형 램프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가 함께 표현된다. 관람객은 달항아리의 빈 공간에서 세상의 감정이 소리와 빛으로 변주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달항아리를 선정한 이유
달항아리를 세상의 울림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선정한 이유는 그 형태와 본질이 이 작품의 주제와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달항아리는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곡선, 순백의 표면, 그리고 아무것도 담지 않은 넓은 내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비어 있음’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과 여백, 그리고 외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태도를 상징한다. 특히 달항아리는 한국적 미학의 결정체로, 절제와 포용, 자연과 조화, 그리고 비움의 미학을 가장 순수하게 담아낸다. 이러한 달항아리의 빈 공간은 세상의 떨림과 감정, 소리와 울림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하다. 달항아리는 그 자체로 아무것도 담지 않았지만, 그 안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이처럼 열린 공간에 세상의 다양한 감정과 데이터를 소리로 채워 넣는 행위는 달항아리의 본질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더불어 달항아리는 전통적으로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생활 속의 예술품이었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안에 시대의 변화, 사람들의 삶,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축적되어 왔다. 이런 맥락에서 달항아리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상징적 매개체가 된다.

CREDIT
- 이승은기획 및 디자인seungeun1401@naver.com
- 오진우기획 및 사운드applejinwoo@naver.com
- 김율이기획 및 디자인yuli1452@naver.com
- 강현지기획 및 개발hyunnc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