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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御筆)

미디어 아트

어필(御筆)

TEAM | 88

조선시대, 새로 즉위한 임금은 선대 임금의 어필을 수집해 편집하고 돌에 새긴 ‘어필 석각(御筆 石刻)’을 제작했다. 이는 왕의 글씨를 보존하고 위업을 계승하는 동시에, 한국 서예 문화의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기록이었다.

어필(御筆)은 단순한 서체를 넘어, 시대의 정신과 왕권의 상징이자 감정이 담긴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공식 문서가 주로 한자로 작성된 탓에, 오늘날 우리는 그들의 감정과 개성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

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을 통해 석각에 남아 있는 왕의 한자 서체를 학습하고, 이를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글꼴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궁서체'나 '굴림체'처럼 획일적인 글꼴 대신, 실제 왕의 손에서 태어난 글씨의 결을 한글로 구현함으로써, 글 속에 담긴 감정과 시대의 결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기록 해석을 넘어, 문화재를 시각적·정서적으로 재구성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다. 수십 자의 한자 필체에서 출발해 수천 자의 한글로 확장하는 과정은, 인공지능이 가능하게 한 새로운 창작 방식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석각의 한자 필체를 한글로 확장하여, 이를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구현한다. 전통 서예와 현대 기술을 결합한 이 작업은, 문화유산을 새롭게 감상하는 하나의 방식이자 제안이다.

CREDIT

  • 김민서팀장, 자료수집 디지털 문헌 처리 담당, 메이킹 영상kimmseo0308@naver.com
  • 김경언인공지능 학습 및 폰트 제작
  • , 프로젝션 맵핑
  • 황혜린미디어아트 제작 및 하드웨어, 전시 담당hwhl02@naver.com
PROJECTS LIST